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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납치 신고 330건 폭증--- 나경원 “정부, 국민 생명 방치하고 있다”
  • 김영미 기자
  • 등록 2025-10-16 18:20:49
  • 수정 2025-10-26 09: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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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 해외취업 미끼 납치 피해 급증… 나 의원 “총력 대응 체계 즉각 가동해야”


나경원 의원(국민의힘)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와 납치·감금·살인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국민의힘)이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범죄조직의 상품으로 팔려가고 있는데, 이재명 정권은 이를 방치하고 있는가. 영화 범죄도시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탄식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20건, 2025년에는 8월까지 330건으로 폭증 했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은 2023년 3명에서 2024년 46명으로 15배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144명으로 작년의 세 배를 넘어섰다. 


올해 7월까지 취업사기 및 감금 피해는 252건으로 2023년 17건 대비 14.8배 증가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수익 해외취업’을 미끼로 범죄조직에 속아 납치된 사례다. 캄보디아에 갔던 대학생은 2주만에 납치·감금돼, 조선족 말투 남성의 송금 협박 전화 후 주검으로 발견됐다. 캄보디아 여행 중 실종된 40대 남성은 현지에서 혼수 상태로 구조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미얀마,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도 중국계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납치해 범죄에 강제 동원하는 유사한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나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체포 이후의 인권 유린이다. 현지 경찰의 부패로 인해 한국인들이 돈을 내고 풀려나거나, 다른 조직에 되팔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아누크빌에서 체포된 한국인 15명이 국내 송환을 기다리던 중, 불과 2주 만에 다른 범죄 조직에 넘겨졌다. 구금된 피해자들은 하루 두 끼 맑은 국물과 밥 반 공기에 의존하며, 초코파이 한 개가 4달러에 팔리는 곳에서 '돈줄' 취급을 받는다. 


"정작 한국 대사관의 영사 조력은 사실상 손 놓은 수준이다. 피해자들은 '영사를 기다렸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 했다'고 호소했다고 한다"라며 나 의원은 한국 대사관의 미흡한 영사 조력 문제도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 지금이라도 정부가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외교부, 경찰청, 법무부, 검찰, 국정원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긴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우리 국민의 피해 실태를 파악해 전원의 안전한 귀국을 위한 전면적 외교 작전을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이 '세계한인의 날'에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극심한 언행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 이 참혹한 현실을 방치하는 것은 단순한 직무 유기가 아니라, 국가의 포기이자 통치 실패”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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