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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큰 명절 추석이 좋습니다
  • 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0-07 11:18:33
  • 수정 2026-02-10 18: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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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垣 이경국(칼럼니스트)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은 설과 추석입니다. 가족이 차례상 앞에서 조상과 마주하는 민족 고유의 명절은 설과 추석 뿐입니다.  


설에는 세배를 드리고 떡국을 먹습니다. 꾸미는 꿩고기를 사용하여 맛이 좋았지요. 어린 시절 세뱃돈을 받으면 몇 번이나 세어 보았는데 돈 냄새도 좋았습니다. 인쇄술 때문이 아니라 돈이 귀했기에 그러했을 것입니다.


중추가절(仲秋佳節)은 보름달만 일 년 중 가장 크게 뜨는 날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풍성함 가운데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좋은 명절입니다.


추석에는 상차림이 풍성합니다. 달을 보면서 어머니께서는 빌기도 하였지요. 추석은 5천 년 배고픔의 설움을 실컷 먹으면서 달래는 날이었습니다.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좋아 사계절 살이 찐다고 합니다. 


가을 하늘은 여실히 높게 보입니다. 이는 공기가 맑아 구름이 희게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들녘의 나락은 황금빛 일색이고 서숙(조)의 개꼬리 같이 굵은 이삭이 석양을 받는 모습은 어린 나를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풍광을 이제는 볼 수 없어 여간 아쉽지 않습니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 하지만 고향의 정서를 느끼긴 어려울 것입니다.  


매미 울움 소리가 허공에 가득하고, 귀뚜라미 소리가 부뚜막에서 들려오던 소싯적 생각에 잠겨 봅니다. 가난을 정으로 감싼 그 시절이 눈물겹게 그립습니다.


쌀독이 비어 있어 바닥을 긁는 어머니의 심정을 가족은 잘 몰랐던 5천년 역사. 죽도 제대로 먹지 못해 빈 숟가락을 빨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을 것입니다.


저녁거리가 없지만 빈 아궁이에 청솔 가지를 피워서 연기를 낸 집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웃집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고향은 멀수록 그립다"고 했습니다. 고향을 가슴 속에 묻고 추석을 맞이하는 실향민도 많습니다.


헬렌 켈러는 "3일만 볼 수 있다면..."이라고 했습니다. 필자는 이번 추석에 꿈 속에서라도 잠시 어머니를 뵐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철이 들어서인지 나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명절의 설레임보다 쓸쓸함이 커져만 갑니다.


가족이 모이는 행복을 어디에 견줄 수 있겠습니까? 손주의 재롱에 세상 시름이 천리만리 도망가는 중추가절이 되시길 기대해 봅니다. 


모두가 좋은 일만 가득한 추석이 되시길 소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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