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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가마 타고 시집 가는 색시---내 눈에 천사!
  • 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9-26 12:15:53
  • 수정 2026-02-10 1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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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垣 이경국(칼럼니스트)소싯적에는 가마를 타고 새색시는 시집을 갔다. 혼례도 전통 혼례식으로 마당에서 치룬다.


차양을 치고 주방에서는 연신 음식을 담아 냈다. 부조는 현금보다는 물품으로 건네기 일쑤였다. 부조로 들어온 술과 감주를 커다란 독에 붓고서 겨로 불을 피워서 데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전통 혼례식은 신부에게는 무리가 따르지만 구경거리는 많았다. 당시 새색시는 천사처럼 보였다. 필자는 또레보다 좀 숙성해서 초등학교 때 사춘기를 거쳤던 것이다.


잔칫날 안방에 새색시가 연지곤지 바르고 앉아 있으면 동리 할머니들이 빙 둘러 앉아서 색시를 이리저리 살펴 보았다.


두 손을 모두어서 절수건(신부가 두 손을 포갠 위에 두르던 하얀 천) 속에 넣고 있으니 "등이 가려우면 어떨까" 하면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색시의 화장 냄새를 좋아했다. 당시 향수는 없었다. 기껏 동동구루무와 박가분을 바르는 정도였다. 신부는 비녀를 지르고 한복을 입어야 했다.


가마 타고 시집을 오지만 아랫마을 이쁜이는 황소 타고 시집을 오기도 했나 보다. 완전한 옛날식 혼례식은 지금은 볼 수가 없다.


애기를 낳지 않아 인구가 감소한다면서 말이 많다. 예식장이 없어서 결혼식이 힘들다는 세상이다. 


예식장을 잘 지어서 저렴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시집·장가 가기가 너무나 힘든 세상인데 주거가 더 큰 문제이다.


혼례는 조금은 엄숙하게 치루는 것이 좋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무슨 이벤트처럼 가벼이 치루니 헤어짐도 너무나 쉽게 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콩밭 매는 어머니를 생각하여 시집가는 날 눈이 붓도록 울었던 신부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요즘은 좋아서 연신 싱글벙글 하면서 예식장에 입장한다.


물론 가장 행복한 날이긴 하겠지만 가족과의 이별을 생각하면 조금은 숙연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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