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기차 충전기 설치 지원사업, 관리 부실·보조금 횡령 등 대거 적발
  • 김영미 기자
  • 등록 2025-09-17 10:40:06

기사수정
  • 국무조정실·환경부 합동 점검서 미운영 충전기 2,796기, 상태 미확인 2만1천여기 드러나
  • 사업비 집행 부적정·보조금 횡령 등 위법 사례로 97억7천만원 환수, 1개 업체 수사의뢰
  • 부가가치세 과소신고 121억원 적발…정부 “제도 개선·사후관리 강화”

정부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지원사업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충전기 관리 부실, 사업비 집행 위반, 보조금 횡령 등 다수의 위법·부적정 사례가 적발됐다.

 

정부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지원사업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충전기 관리 부실, 사업비 집행 위반, 보조금 횡령 등 다수의 위법 · 부적정 사례가 적발됐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과 환경부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집행한 사업을 조사하고 이 같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점검 결과, 전국 충전기 중 2,796기는 전기요금 미납 등으로 장기간 미운영 상태로 방치됐으며,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상태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충전기도 2만1,283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전시설의 정기점검도 부실하게 운영돼 일부 충전기가 의무운영기간 내 철거됐음에도 보조금 환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미운영 충전기 정상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 사업자는 설치 장소와 수량을 임의 변경했으며, 집행 잔액 92억원이 반납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한 업체는 보조금 177억원을 지급받은 뒤 이 중 73억6천만원을 용도 외로 사용하고 자회사를 동원해 충전기를 고가 매입한 정황까지 드러나 수사의뢰됐다. 정부는 해당 사례를 포함해 총 97억7천만원의 보조금을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또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일부 사업수행기관이 지원받은 보조금으로 부가가치세를 충당하면서 121억원을 과소신고한 사실이 적발됐다. 정부는 이들 기관에 수정 신고와 납부를 지시했다.

 

사업수행기관 선정 절차도 부적정했다. 신생 중소기업에 무분별하게 만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져 고장률이 높은 업체가 다수 선정됐고, 평가 항목도 정성적 요소에 치우쳐 있었다. 정부는 창업기업 기술등급 도입, 정량평가 확대 등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충전기 일제점검, 보조금 집행 전산화, 사업자 선정 기준 개선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연의 소중함을 살펴보다 인연(因緣)은 보통명사 로 많이 쓰이는 말이다. 대체로 불교와 관련이 있다고 여기면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다.옷깃을 옷소매로 착각을 하고 있기 십상이다. 소매는 길을 가다가도 쉽게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은 저고리의 목부위에 있다. 최소한 그곳에 닿기 위하여는 안아야 가능한 일이다. 연인이 ...
  2. (콩트) 오해가 부른 일평생의 큰 실수-''나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인생살이가 꼬이면 오해가 생기기 십상이다. 별것 아닌 일이 부부싸움 의 단초가 되어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니 오해는 무서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고 본다.오해는 이해보다 2.5배나 수치가 높다.특히 연인간는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오해가 생겨서 다툼으로 이어지면 그 휴유증이 크기 마련이다. 사소한 일로 인하여 아픔을 겪게 되는 경우를 ...
  3. 배우 김지미 비보에 놀라다 아무리 추모의 글을 많이 썼다고 해도 영화계의 스타 김지미에 대한 애도의 글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입장이다.영화에 대한 식견은 부족하지만 '한 세기에 한 명도 나오기 어려운' 배우 김지미의 죽음에 대한 인간적인 슬픔은 크다. 향년 85세이니 아쉽긴 하다. 이보다 필자는 김지미의 4번에 걸친 결혼생활에 대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4. 동양화의 숨겨진 비밀 서양의 트럼프 놀이에 비해 동양화(화투)는 이미지가 나쁜 편이다. 무리한 노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 화투의 부정적인 면이 크게 부각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누라를 잡혀서 노름빚을 낸다''는 말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농한기에 노름은 일년 간 수확한 농작물을 허공에 날려 버린다. 특히 화투는 중독성이 강해 쉽게 끊을...
  5. 살아서 생지옥을 경험하다---왜? 인생은 라 했다.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덜 아프기 마련이다.일전에 의 에세이를 쓰고 여지껏 쓴 글 가운데 가장 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평소 아프지 않게 지금까지 살아 왔는데 몇 번을 망설이다가 쓴 글이었다.인체는 당연히 병이 생기고 아프기 마련이다. 필자는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성미다. 반면 예방건강에 대해서는 무진 진력(盡力)을 ...
  6. 이재명 “개혁은 아프지만 필요, 약간의 저항과 갈등은 불가피"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3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내년 6대 핵심 분야 개혁 방향과 정부 운영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전 부처 업무 보고를 앞두고 “정부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대통령이 아닌 국민께 보고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7. 조진웅 광속 은퇴에 '소년범' 논란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