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교수/작가)나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교육자이자 연구자다.
아날로그 환경에서 성장해 PC,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생성형 AI에 이르기까지 네 번의 기술 전환기를 현장에서 통과해왔다.
그 시간 동안 내가 꾸준히 던져온 질문은 하나였다. 기술이 바뀔 때마다, 인간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네 번째 기술의 파도를 건너고 있다.
PC가 개인을 탄생시켰고, 인터넷이 세계를 연결했으며,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제 생성형 AI가 인간의 사고와 창작 영역 깊숙이 들어오고 있으며,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변화 앞에서 사람들은 묻는다. “이 기술을 배워야 할까?”, “뒤처지는 건 아닐까?”, “AI가 나를 대체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질문은 자주 놓친다. 기술이 아니라, 기술 앞에서 인간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PC는 개인에게 권력을 주었다. 문서를 쓰고, 편집하고, 저장하는 모든 과정이 개인의 손 안으로 들어왔다.
인터넷은 정보 권력을 이동시켰다. 더 이상 소수의 전문가만이 지식을 독점하지 않았고, 누구나 발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은 연결을 일상화했다.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일과 삶의 경계는 무너졌다.
그리고 지금, 생성형 AI는 이전 기술들과 질적으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AI는 계산을 넘어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음악을 생성한다. 인간만의 영역이라 믿었던 창작의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한다. “내 역할은 무엇이 되는가?”
AI를 사용하며 나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AI는 도구라기보다 거울에 가깝다.
AI는 사용자가 던지는 질문의 깊이만큼 답하고, 사고의 밀도만큼 결과를 만들어낸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했지만, 인간의 고유한 경험과 맥락을 살아보지는 못한다.
결국 AI가 보여주는 것은 인간 자신이다. 질문 없는 사용자는 평범한 결과를 얻고, 사유 하는 사용자는 도구를 확장한다.
그래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이다. 나만의 경험, 나만의 감각, 나만의 기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영역이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기술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기술을 숭배하거나 거부하는 일이 아니다. 그 속도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도 답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기술을 해석하고 선택하는 기준이다. 무엇을 맡기고, 무엇은 인간이 끝까지 붙잡을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다.
기술은 계속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그 기술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다.
"거대한 파도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평범한 명제를 되새기며,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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