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 홈페이지가 먹통이다. 쿠팡 해킹 사태로 약 3370만 계정이 유출되자 개인 통관고유부호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폭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홈페이지에 "현재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 이용량 증가 및 서버 처리 지연으로 인해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할하지 않을 수 있다. 서비스는 안정화 작업 진행 중이며 정상화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1일 오전 9시 경부터 서버 접속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갑자기 접속하려는 이용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 해킹 여파로 판단하고 있다"고 관세청 관계자는 덧붙였다.
최근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공동현관 비밀번호 뿐만 아니라 개인통관부호까지 포함돼 있다.
개인통관부호는 해외직구 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관세청이 발급하는 12자리 식별 부호다.
기존에 노출된 개인정보에 개인통관부호까지 포함하면 스미싱이나 밀수품 수입에 명의가 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널리 퍼지고 있다.
이에 쿠팡 개인정보에 기재해 놓았던 개인통관부호를 지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과 해지 요청 폭증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자 전용 발급시스템을 긴급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긴급 발급이 필요한 국민은 세관 방문 시 현장 발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스템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세청은 이 기간 동안 접속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접속 장애가 지속되는 동안 개인통관고유부호 신규 발급이 시급한 경우에는 가까운 세관을 직접 방문해 신분증 확인 후 현장에서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시스템 장애로 인한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전국 세관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관세청은 개인통관고유부호가 도용돼 불법 물품이 통관되는 사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실제 수사를 통해 도용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당사자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비서 알림서비스 가입과 전자상거래물품 통관 내역 알림 설정을 통해 본인 명의의 통관 건 발생 시 즉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도용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 본인이 구매하지 않은 품목이 확인될 경우 즉시 도용 신고도 가능하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앞으로도 보다 신속한 대국민 서비스 제공과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