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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개의 놀라운 충성심
  • 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1-27 07:00:59
  • 수정 2026-02-10 18: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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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개는 가축으로 가장 먼저 인간과 생활한 동물이다. 만년이 넘은 긴 역사다. 따라서 동물 가운데 눈치가 가장 빠르다. 뿐만 아니라 충성심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리 늦은 시간에 취한 상태로 귀가를 해도 주인을 반긴다. 아내와 크게 다른 점이다. 개는 땀을 흘려서 냄새를 풍기지 않는 가축이다. 땀구멍이 없으며 혀로 열을 발산시킨다.


사랑 받기 위한 견공(犬公)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주인에게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본성이 작용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족보는 등한시 하는 시대로 변했지만 개의 족보는 귀하게 여긴다. 사람 이상의 대접을 받을 뿐 아니라 호화생활을 구가하는 <견(犬)천국시대> 다.


반려동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어떤 나라는 개와 결혼해 혼인 신고를 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그저 난감할 뿐이다. 주례사 내용이 여간 궁금하지 않다. 


견공은 나이 들어도 털이 그대로이니 ''흰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라''는 말은 못할 것이다.


애지중지하던 반려견을 온갖 핑계를 대면서 유기견으로 만드는 인정머리 없는 사람도 많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복을 박차는 짓이다.


최근에 할아버지가 키우던 개의 충성심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기견을 데려와 사랑을 듬뿍 쏟으며 키우던 애완개였다. 할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뜨자 개도 식음을 전폐하고 굶더니 장례식  다음날 그만 따라 죽었다는 이야기다. 사람보다 낫다고 본다. 


경북 봉화의 다큐 <워낭소리>도 우리의 심금을 울렸는데 이번의 충견 이야기도 가슴을 아리게 한다.


부부간 트러블이 심한 경우는 서로 사별을 하더라도 통한의 슬픔 없이 보내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이다.


얼마 전 10년 동안 고양이를 키우던 사람이 불가피하게 이사를 가게 되어 고양이와 헤어지는 장면이 공개됐다. 


사정상 데려갈 수가 없어서 그야말로 눈물을 머금고 작별하는 순간인데, 떠나는 사람보다 남겨진 고양이가 더 슬퍼 보였다. 반려동물 2위가 고양이다.


동물 가운데 영물은 많다. 두뇌가 유아 수준인 동물이 많다는 것이다. 침팬지, 개, 말, 돌고래, 앵무새, 까마귀, 문어 등이 두뇌가 좋은 동물이다. 우리나라의 진돗개와 풍산개는 영리하기가 세계 최고다. 


개를 무척 싫어했던 필자였다. 그런데 반려견 '부치'를 15년 동안 키우면서 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부치'에 대한 정을 생각해 '부치'가 간 이후로는 어떠한 개도 기르지 않기로 작정했다.


'부치'에 관한 글은 책을 내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쓰기도 했다. 마치 <파브르의 곤충기>를 연상할 정도로 개에 대해 나름 연구를 많이 해 식견을 넖혔다.


반려견과의 사별의 상처는 인간과 다르게 눈물겹기 짝이 없다.


"인간애가 부족해 그 사랑이 동물에게 전이 된다"고 여긴다면 이는 무지한 발상일 것이다.


개는 온 동리에 소문을 내면서 교미(交尾)를 한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 즐기면서 잉태를 한다.


개는 마루 밑에 아무도 모르게 새끼를 낳는다. 인간은 산부인과가 떠나 갈 정도로 시끄럽게 군다. 금석을 대문에 친다. 


나라마다 개나 어머니와 관련된 욕설이 가장 많다. 이는 너무나 친근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개보다 못한 자들이 많은 세상이다. 따라서 욕설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간(獸姦)의 역사는 깊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개와 혼인하는 것은 좀... 받아들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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