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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사라진 도깨비여 부활하라!
  • 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1-17 13:06:05
  • 수정 2026-02-10 18: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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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현대 문명에 밀려 수천 년 전해 내려온 것들 가운데 사라진 것이 많아 여간 아쉽지 않다. 


우선 도깨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도깨비는 좀 두려운 존재였다. 도깨비는 동물이나 사람의 허상을 한 일종의 귀신인데 산길이나 들길에서 마주친다고 한다.


안동 지역에서는 도깨비를 '토째비'라고 부른다. 밤길을 가는데 "흙을 퍼붓는다" 하여 소싯적에 무척 두렵게 생각했었다.


우리나라에서 귀신과 도깨비는 사실 전기가 들어온 이후 어두운 밤길이 밝아지면서 사라져버렸다. 캄캄하여 무서우면 귀신이 쓰인 듯 머리 카락이 쭈볏 서면서 헛 보이는 것이 도깨비였다.


도깨비는 사라지고 없지만 <도깨비 방망이> 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무언가 나오라"고 외치면 뚝딱 하고 나오는 것이 '도깨비 방망이'다.


한국산 호랑이는 6.25 전쟁으로, 중국인들 때문에 멸종되다시피 했다. 


5천 년을 넘던 보릿고개는 박정희 대통령이 없앴다. 


간첩은 득실거리는 데도 묘하게 사라져 버린 것만 같다. 신고를 받는지도 모르겠고 '잡혔다'는 말도 없다. 그러나 도처에 간첩이 활보하고 있는 세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말한 사람은 고생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이 났다. 문(文)은 지금 아방궁에서 향유하고 있는데 가당키나 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많던 도깨비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지금 다시 살아나서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다. 잡아 들이거나 혼내 줄 사람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고향말로 '천지삣깔'이다. 


나라의 정체성이 사라지면 그 나라는 사상누각의 형상이 되고 만다. 지금은 마치 '불난 집(火宅) 속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처럼 위험한 국면으로 여겨진다.


부활하라! 도깨비여! 불같은 모래를 퍼부어서 이 위기를 진정 시켜 준다면 너의 동상을 세워줄 국민이 많을 것이다. 


어려서는 밤길이 도깨비 때문에 무서웠는데, 지금은 행불자(행방불명된 사람)가 많이 생겨서 두려운 세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도깨비는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남아 있지만, 행불자는 복면을 한 강도에 끌려가는 모습이 연상되어 여간 두렵지 않다. 


몽당빗자루 귀신도 자취를 감춘 세상이다. 이런 것들이 사라지면서 '정서가 메마른 사막 같은 사회'가 된 듯하여 저으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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