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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아름다운 손주 이야기
  • 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1-04 11:49:24
  • 수정 2026-02-10 18: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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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垣, 이경국(칼럼니스트)손주란 손자와 손녀 그리고 외손자와 외손녀를 총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물론 손주가 없어 대(代)가 끊기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인간이 수많은 별 가운데 지구에 태어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커다란 족적은 역시 가정을 이루어서 대(代)를 이어 나가는 것임을 필자는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이는 박사 학위 논문을 여러 편 남기는 것보다 귀하다. 자식이란 수 억 년을 통해 지구에 기여하는 것임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해외에 나가 살면서 고향을 잊지 못해 향수병에 걸리는 것은 어머니가 계신 곳, 처음으로 말을 배운 모국(母國)이기 때문이다.


나같은 성격은 해외에서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심한 우울증에 걸리고도 남을 소지가 높다. 


해외에 나가서 살 절호의 기회가 있었으나 고령의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서 산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직업이나 배우자의 선택은 팔자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이 두 가지는 가장 어려운 선택일 것이다. 


갑순이와 결혼하거나 순자와 결혼하는 경우 엄청난 차이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당연히 손주도 다르게 태어날 수 밖에 없다. 시대가 아무리 바뀐다 하더라도 손주는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


소싯적에 어른들은 손주가 많으면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틀린 말이 아니다. 먹을 게 없어서 입을 덜기 위해 일찍 시집을 보내기까지 하던 시대였다.


그렇게 고생을 했기에 우리나라는 초고속 성장으로 최단기에 선진국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지금의 인구절벽은 정책의 실패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에 비교하면 답이 절로 보인다.


'인생의 마지막 선물'이 손주임은 틀림이 없다. 이는 어릴 때 받은 어머니 사랑을 손주에게 주면서 갚으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삶은 벨런스다. 주고 받음의 균형이 필요하다.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세상이다. 어머니 사랑을 잔뜩 받고 살았으면서 사랑을 돌려줄 손주라는 대상이 없다는 것은 '복을 짓다(造福)'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손주 사랑'을 모르고 노년을 보내는 것은 사실 무인도 생활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통학버스 안에서 고사리 손을 흔들던 손자가 벌써 5학년이 되었다. 한 집에 3대가 살고 있는데도 늘 보고 싶은 손주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손자 승준이는 축구를 좋아하며 모든 선수에 대한 정보를 꿰뚫고 있다. 경기 해설도 가능하니 필자가 팔불출 소리를 듣더라도 그저 좋기만 하다.


제 자랑은 사실 팔불출이지만 누구나 '손주 자랑'에는 침이 마른다. 손주는 '인생의 마지막 선물'이니 마음껏 자랑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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