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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경주선언’ 채택---K-컬처, 아태 성장동력으로 공식 인정
  • 김진태 기자
  • 등록 2025-11-02 11:03:32
  • 수정 2025-11-02 18: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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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미 등 21개국 정상 ‘AI 협력’·‘인구구조 변화 대응’ 첫 합의
  • 문화창조산업 협력 명문화…“혁신 통한 포용성장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존 로쏘 파푸아뉴기니 부총리,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틀째인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트리트(Retreat) 세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APEC 정상 경주선언’을 비롯해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건의 공동문서를 채택했다.


 이번 경주선언은 문화창조산업 협력 필요성을 처음으로 명문화하며, K-컬처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공식 인정한 첫 APEC 정상문서로 평가된다.


‘경주선언’은 올해 APEC 의장국인 한국이 제시한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구성됐다.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핵심 경제 현안 전반을 포괄하며,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새 의제로 포함했다.


대통령실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회원국들이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대와 협력정신을 복원해 아태 지역 경제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주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태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명시하며, 역내 문화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최초로 제도화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명문화로 K-컬처가 아태 지역 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주선언은 동적이며 평화로운 아태 공동체를 향한 APEC의 중장기 청사진을 담고 있다.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실현과 함께 혁신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그리고 성장의 과실을 고루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는 회원국 모두가 인공지능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그 혜택을 공유하도록 하는 첫 공동 비전이다.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 중심의 회복력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핵심 내용이다.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참여한 첫 AI 관련 정상급 합의문으로, 한국 정부의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구상이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APEC 역사상 최초의 인공지능 공동비전”이라며 “모든 회원이 AI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민간·학계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문서인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역내 공통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최초의 포괄적 인구협력 이니셔티브다. 


문서에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청년역량 강화 및 고용 대응 ▲역내 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가 담겼다.

 

대통령실은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산업 및 고용 구조의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한국이 주최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한국이 APEC 의장국으로서 지난 1년간 14차례의 각료급 회의를 주재하며 미·중·일·러 등 회원국 간 입장 차이를 조율한 끝에 타결됐다. 


대통령실은 “경주선언을 비롯한 3건의 문서가 채택된 것은 회원국들이 평화와 번영의 아태 지역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경주선언과 AI·인구문서 채택은 APEC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혁신을 통한 번영, 그리고 인류 공동의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21개국이 함께 만든 아태공동체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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