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천연기념물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지침 미준수’ 다수…관리 사각지대 노출
  • 김영미 기자
  • 등록 2025-10-21 13:00:21

기사수정
  • 국가유산청 관리 천연기념물 33그루 중 73% 방제 미이행
  • “3월 말 접종 완료” 지침 불이행…감염목 5년 새 383% 폭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천연기념물 보호 현장에서도 제대로 방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방주사 접종 시기 미준수 등 기본적인 관리 지침조차 지켜지지 않아, 국가 차원의 보존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림청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이 관리하는 천연기념물 소나무 33그루 중 17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7그루는 단일 개체 보호 효과가 떨어지는 살포 방식으로만 방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3%가량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 시 사실상 치사율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병해다. 국립산림과학원 약효시험 결과에 따르면 예방주사를 제때 접종할 경우 생존율을 최대 99%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침」을 통해 매년 3월 말까지 예방·합제 나무주사를 완료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재선충이 성충이 되기 전 단계에서 방제를 끝내야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방제 시기와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임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 감염목은 2020년 30만7,919그루에서 2024년 148만6,324그루로 약 5배, 비율로는 383% 증가했다. 천연기념물 소나무를 포함한 전국 주요 산림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에 노출된 것이다.

 

임호선 의원은 “예방주사 시기와 주기만 지켜도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데, 이를 소홀히 한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다. 산림청·국가유산청·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방제지침 이행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연기념물은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문화유산이자 생태유산이다. 방제지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천연기념물의 상징적 가치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경국 칼럼} 7일의 왕비, 단경왕후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왕비였으나 가장 길게 기억되고 있는 이름이 이다.중종과 단경왕후(端敬王后)의 절절하고 애톳한 사랑은 에 얽힌 이야기로 전설처럼 내려 오고 있다.중종의 정실부인인 단경왕후는 7일간의 왕비 자리에서 내려와 사가에서 71세까지 생존하였으니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질곡의 삶이었다고 보여진다.우연의 일치인...
  2. {이경국 칼럼} 물항라 저고리와 <울고 넘는 박달재> 사실 가 무엇인지 남자들은 잘 모른다. 그러면서도 는 잘 부른다. 워낙 유명한 가요이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물항라 저고리의 는 물세탁이 가능한 항라란 뜻이다. 세탁소 신세를 지지 않아도 집에서 세탁이 가능하니 편리한 것이다.물항라 저고리를 입은 어여쁜 여자가 긎은 비에 저고리를 적시는 이별의 노래가  ...
  3. {이경국 칼럼} 특화한 명품빵의 인기 동양의 쌀 중심 식생활과 서양의 빵 중심 문화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쌀과 밀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우선 논과 밭이 다르며 가격 차이도 심하다. 한 마지기가 밭은 300평이지만 논은 200평이다.수저과 젓가락에 비해 포크와 나이프는 같은 식사 도구이나 용도가 다르다.'썰고 뜯는 것'과 '떠서 먹는' 차이는 문화의 양상을 다르...
  4. {이경국 칼럼} 아픈 사랑은 파도가 쌓인 추억은 바람이 인생살이는 '험로역정(險路歷程)'의 길이요. 고해도 아닌 '고해의 바다'라 했다. 처음 사랑하는 사람끼리 보금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똑같이 주고받은 애정인데 상처는 어느 한쪽이 더 심하게 받는 것이 사랑놀이가 아닐까 싶다.사랑은 미완성이라기보다,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5. {이경국 칼럼} 긴 설연휴, 짧은 계획 "무탈하고 건강하게 지낸다면 설 연휴는 행복하다"는 전제를 깔고서 대략 마음으로 설계해 본다. 결국 만족도 행위에 따른 결과이니 "행복하다"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어 보고 싶다. 이번 연휴는 무려 5일이나 된다. 연휴가 길다고 좋아라 할 나이는 지났고 철은 단단히 들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할 때 연휴는 황금의 시간이었다.지금은 자..
  6. {김호용의 마음노트} 오늘 하루만 그냥 쉴까, 오늘이 내일이 될 때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지 않아? 헬스장 등록은 해놨는데, 퇴근하고 나면 몸이 천근만근이라 “오늘 하루만 그냥 쉴까?” 하는 날. 영어 공부해야지 해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가도 “이번만 넘어갈까?” 하고 슬쩍 덮어버리는 날. 다이어리에는 “독서 30분”이라고 적어놓고, 휴대폰을 집어 든 채로 “내일부터 제대로 ...
  7. {김호용의 마음노트} 쉽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 가끔 그런 날 있잖아. 하루는 끝났는데 마음은 계속 후회되는 말 한마디에 머물러 있는 날.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내가 나를 붙잡고 혼자 자꾸 되묻는 날. “그때 왜 그랬을까?” “조금만 달랐으면 어땠을까?” 머리로는 지나간 일인 줄 아는데, 마음은 쉽게 놓아주질 않더라. 그런 마음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