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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인연의 소중함을 살펴보다
  • 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2-10 13:12:51
  • 수정 2026-02-10 18: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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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인연(因緣)은 보통명사로 많이 쓰이는 말이다. 대체로 불교와 관련이 있다고 여기면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다.


옷깃을 옷소매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소매는 길을 가다가도 쉽게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옷깃>은 저고리의 목 부위에 있다. 


최소한 그곳에 닿기 위해서는 안아야 가능한 일이다. 연인이 아니고서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다. 옷깃은 여미어야 한다.


소위 인연은 겁(劫)과 연결이 되어 있다. '억겁'은 무량한 시간을 일컫는다. 반면 '찰나 (刹那)'는 75분의 1초를 말한다. 눈 깜빡할 사이보다 짧다.


'겁'에 대한 설명은 생각보다 많다. '겁(劫)'은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것인데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칭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전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겁을 이해하기란 지극히 힘들다.


대체로 500겁의 인연이 닿아야 옷깃을 스칠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나라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1000겁의 인연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는 아무래도 북한은 딴 나라로 보여진다.


하루 동안 길을 동행하는 데도 2000겁의 인연이 따라야 하며, 하룻밤을 한 집에 자기 위하여는 3000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5000겁은 한 민족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북한은 이에는 해당이 될 성 싶기는 하다.


6000겁은 중요하다. 하룻밤을 함께 지내는 시간이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필자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는데 이와 맥을 같이한다.


지나가다 선술집에서 한번의 사랑의 기회가 있었다면 6000겁의 인연이라 하는데, 필자가 보기에 이는 짧다고 보여진다. 지구 상 인구 80억 명 가운데 만나 몸으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결코 우연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7000겁은 부부인연이다. 전생의 선근(善根)이 없으면 부부의 인연은 맺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OECD 아시아 국가 가운데 2위란다. 기가 막힌 현실이다.


이는 무지에서 오는 쓸데없는 비교와 경쟁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성격이 맞지 않아서 헤어진다"고 하는데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이러한 일이 이 나라에서 일어 나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자녀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관리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어쩌면 국정과제로 삼고 추진해야 할 분야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아내와 남편은 인연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보면 천금같은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시간은 찰나든 겁이든 중요하다. "시간은 돈"이기도 하지만 아껴쓰는 자만이 성공에 이른다.


요리하는 아내의 뒷모습이 어쩌면 장모님의 그것과 그리도 닮았는지, 그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찡하다.


모두가 이렇게 한 생을 살다가 훌쩍 떠나고 만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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