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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칼럼} 제목 보다 가사가 더 유명한 노래
  • 海垣, 이경국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0-22 11:12:46
  • 수정 2026-02-10 18: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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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垣, 이경국(칼럼니스트)대중가요는 서민의 시름을 달래 주는 노래다. 대체로 유행에 민감하기에 유행가라 부른다.


가사가 시어(詩語)처럼 아름답고 멜로디가 좋은 노래도 많다. 그런데 노래 제목보다 가사의 일부가 인구 (人口)에 더 많이 회자(膾炙)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섬마을 선생님>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명곡이다. 


1967년 <섬마을 선생님>이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서 오랜 기간 이미자의 대표곡이었던 <동백아가씨>의 인기를 앞지르게 된다. 누구나 이 노래를 "해당화 피고 지는"이라 부른다. 


필자도 이 노래를 무척 좋아하며, 모임에서 하모니카 연주도 여러 번 해 보았다.


그런데 가사 가운데 열아홉 살 섬색시가 총각선생님에게 홀딱 반한 대목이 나온다. 색시는 '갓 시집 온 여자'를 말한다. 따라서 섬색시의 표현은 그릇된 표현이다. '섬처녀'가 맞다.


가슴에 잔뜩 바람을 불어 넣고서 총각선생은 육지로 훌쩍 떠나 버린다. 미칠 지경의 공허한 가슴을 부여 잡고 있는 섬처녀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애처로운지... 


소싯적 여드름이 한창일 때 사랑한 이웃집 갑순이가 일찍 시집을 가 버리면 하늘이 노랗게 변하면서 며칠간 끙끙 앓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행사 때나 모임에서 많이 연주되고 있는 <고향의 봄>은 사연이 많은 참으로 좋은 동요다. 이 노래는 "나의 살던 고향은"이 제목처럼 많이 알려져 있다. <어머니 은혜>처럼 눈시울 을 적시게 하는 대표적인 서정동요다. 


시인 이원수는 마산 태생으로 1926년 <어린이> 4월호에 <고향의 봄>이 당선됐다. 이보다 앞서 수원이 고향인 최순애는 1925년 10살 때 <어린이> 11월호에 <오빠생각> 으로 먼저 시를 발표했다.


<어린이 잡지>는 소파 방정환 이 운영했으며 <어린이>란 말도 소파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시(詩)에 반하여 7~8년 편지로 사귀다가 결혼에 이르게 된다. 두 아동문학가의 곡절 많은 절절한 사연은 여기서 생략한다.


어린 나이에 '뜸북뜸북' 이나 '기럭기럭'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 표현은 가히 천재적이다.


토지가 많은 수원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최순애는 집 앞의 새소리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문학도 집안 내력이다. <꼬부랑 할머니>는 최순애 여동생의 시다.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은 제목인 <잊혀진 계절>보다 더 익숙하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다가오니 이 노래가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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